덕유평전 ... 힐링로드
7월13 덕유평전을 다녀오다.
원통사-4.3km-삿갓대피소-2.1-무룡산(1491)-4.1-동엽령-3.2-중봉(1594)-1.1-향적봉(1614)-0.6-설천봉-곤돌라 이용 하산.
; 총15.4km
작년 말 1박2일 덕유산 산행시 상고대의 진수를 맛보았다면, 이번에는 들꽃세상에 빠져본다.
삿갓대피소에서 무룡산에 올라서면 향적봉까지 오르내림은 있으나 그 경사가 완만하여
평길을 걷는 듯 편안하며, 능선길 양옆에 널려있는 들꽃을 보며 걷노라니 거리감이 없어진다.
총15.4km, 몇시간이 걸렸는지는 의미가 없다. 일정시간 내에 산행을 마쳐야 하니 천천히 걸으며
덕유를 가슴에 품을 수 없고, 좀 더 차분하게 들꽃을 감상할 수 없음이 아쉬울뿐이다.
힐링로드. 삿갓대피소에서 향적봉까지 가는 덕유 능선길은 힐링로드 바로 그 것이였다.
다른 산행때와 달리 큰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사람이 유달리 눈에 띄인다 했더니,
덕유산 야생화를 멋있게 담아 보려는 사람들이 그리 많았던 것 같다.
원통사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등산로를 찾자, 원통사-삿갓대피소 구간은 입산통제.
위반시 벌금30만원 경고문구.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예닐곱명이 오더니
망설임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도 묻어간다.
삿갓대피소에 다 와서 일행 중 맨 마지막에 가던 사람이 급히 되돌아오며 걸렸다고 한다.
서둘러 숲속으로 스며들어 국공을 피한다.
모두 벌금을 물었을까? 도중에 다시 만났을 때 얼굴로 보아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룡산(1491m).
상고대가 멋있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나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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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 오르는 길, 원추리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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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삿갓봉. 삿갓처럼 생겨 삿갓봉이라 했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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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에서 향적봉을 바라보다.
날씨가 중부지방은 장마로 폭우 남부지방은 폭염이라더니 북쪽인 향적봉을 보면
구름에 싸여 있으나 남쪽 하늘은 가을 날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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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기. 방금지나온 무룡산과, 삿갓봉.남덕유산.
저 끝이 향적봉. 가야할 능선이 거의 일직선으로 보인다.
상고대가 피어있던 이 고사목은 얼마나 멋있었던가.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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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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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기.
다시 뒤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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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평전.
구름속으로 사라져 가는 저 길은 천상으로 향하는 낙원길인가.
끝이 없는 깨우침에 방황하는 구도자의 방랑길인가.
한발 한발 끝이 없이 가야하는 인생길인 듯. 아련한 향수가 온 몸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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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기.
중봉(1594m).
중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기.
중봉에서 덕유평전을 바라보다. 모자 채양만이 바람의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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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향적봉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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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미가 넘치는 원추리.
향적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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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달래며..
원통사로 귀환은 주차장에 있던 택시로. 미터요금으로 가기로 했으나, 조금 더 보태어 4만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