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28일) - 아르헨티나 엘 찰텐: 피츠로이 트레킹, 카프리 호수, 로스 트레스 호수, 토레 호수, 마드레 호수, 이야 호수
2024.12/2 월
피츠로이 일출을 로스 트레스 호수(Laguna de los Tres.1,178m)에서 보려면 2시,
카프리 호수(Laguna Capri,770m)에서 보려면 4시에 출발해야 한다.
풍광이야 트레스 호수에서 보는 것이 더 멋있겠지만 야간 산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카프리 호수에서 보기로 한다.
내려올 때는 갔던 길로 오지 않고 마드레 호수(Laguna Madre)와 이야 호수(Laguna Hija)
곁을 지나는 길로 내려오다, 토레 호숫길을 만나는 분기점에서 토레 호수(Laguna Torre)를
갔다 올 것인지 아니면 바로 숙소로 내려올 것인지 결정하기로 한다.
일행 중 5명은 2시 출발, 6시 출발 8명 중 3명은 카프리 호수까지만 같이 하고,
나머지분들은 각자가 알아서 선택.
.빨강색: 트레스 호숫길(숙소에서 로스 트레스 호수까지) 12km
.주황색: 토레 호숫길(숙소에서 토레 호수까지) 9.5km
.녹색: 마드레 호숫길(트레스 호숫길과 토레 호숫길을 연결하는 길) 4.6km
.트레스 호수에서 마드레 호숫길과 만나는 분기점까지 3.4km
.토레 호수에서 마드레 호숫길과 만나는 분기점까지 3.4km.
.총 32.9km, 거리는 맵시미 지도상에서 측정된 거리. 이정표상 마드레 호숫길은 7km
.노랑색: 숙소에서 톰바도까지 11.5km.
카프리 호수에 다 와갈쯤 하늘의 모습이 붉게 물든 피츠로이를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한다.
하늘은 붉은 빛이 도는 듯 마는 듯. 우리보다 먼저 와 삼각대를 펴고있던 사람이
삼각대를 접는 것을 보고 우리도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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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피츠로이의 반영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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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 트레일 마지막 1.5km 정도의 난코스가 시작된다. 급경사에 돌밭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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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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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트레스 호수(Laguna de los Tres.1,178m)에서 피츠로이(Cerro Fitz Roy,3405m)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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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마드레 호수(Laguna Madre), 우측 이야 호수(Laguna Hija), 저 멀리 카프리 호수(Laguna Capri,)
오른쪽 트레스 호수(Laguna de los Tres)와 수시아 호수(Laguna Sucia)
트레스 호수의 왼쪽 호숫가로 가서 전망대에 올라서면 볼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진한 비췻빛 색깔이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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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스 호수에서 점심을 하면서 1시간여를 머무르다 하산한다.
보기보단 급경사이다.
.뒤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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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 호숫길로 들어서서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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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레 호수(Laguna Madre)
좌측 이야 호수(Laguna Hija,딸 호수), 우측 마드레 호수(Laguna Madre,엄마 호수).
딸의 모든 것을 안아주려는 듯 딸 호수 보다 엄마 호수의 위치가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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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호수(Laguna Hija)
자갈 해변 같은 이야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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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호수에서 얼마간 지난 후 숲길을 따라 내려와 토레 호숫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3시 40분쯤. 숙소에서 토레 호수까지 9.5km, 여기서 토레 호수까지 3.4km,
지금까지 20km를 걸었고, 토레 호수를 갔다온다면 12.9km를 더 걸어야 한다.
어제 보니 저녁 9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것처럼 훤했다. 렌턴도 있겠다,
속도를 높이지 않고 천천히 걷는다면 5시 반정도면 될 것 같아 토레 호수에 가기로 한다.
여기까지 같이 왔던 두 사람은 어제 토레 호수를 와봤다며 바로 하산한다.
갈림길에서 고개 하나 넘어서자 보이는 모습. 여기를 안 와봤으면 어쩔뻔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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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물 색깔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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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호수인 토레 호수.
맵스미 지도상으로 보면 우측 숲 아래로 나 있는 길로 가서 보면 토레 호수 빙하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그마한 빙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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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쪽 3봉 중 맨 왼쪽 세로 토레(Cerro Torre,3102m)
숲 가운데로 길이 나있다. 사람 키에 조금 못 미치는 소사나무(?) 숲길도
어디서 보지 못한 길이다. 이 숲길 끝날 무렵 행운을 만난다.
뜻밖의 행운이다. 수년 동안 남미에서 여행사 일을 하면서도 보지 못했다는
남미 잉카인들의 영물 퓨마를 토레 호수를 갔다 오는 덕분에 보게 되었다.
순간 포착이라 망원렌즈로 바꿀 수도 없고, 중저가 폰 카메라로 줌을 하자니
답답하다. 중저가 폰를 사용하면서 처음로 아쉬움을 느꼈다
세로 토레 전망대(Mirador Cerro Torre).
가운데 뾰쪽한 세 봉우리 중 맨 왼쪽이 세로 토레(Cerro Torre,3102m)
오른쪽 제일 높은 것이 피츠로이(Cerro Fitz Roy,340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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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어디에 카메라 촛점을 맞출 힘도 없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좌우 돌아볼 힘도 없이 숙소로 향한다.
가득한 구름으로 쨍한 사진은 담을 수 없었지만 피츠로이 트레일들의 환상적인
모습과 어제와 오늘 피츠로이 50km가 넘는 트레킹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