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셋째 날 오후:
배운계역-2km-삼계구-1.5km-보선교-3km-백운호텔.천해-0.2km-광명정-0.5km
-군봉정-1km-비래석-3.0km-북해호텔.
총 11.2km
이제 운해 가득한 심해인 삼계구로 내려간다.
천락석.
뒤돌아보기.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허공다리는 보선교에서 서해대협곡으로
내려오는 길이나 지금은 통제되어 내려올 수 없는 길이다.
뒤돌아보기. 群塔争高(군탑쟁고). 탑들이 무리지어 그 높이를 겨루고.
갑자기 나타난 서해대협곡과 그 현란한 풍광을 보면서 내려오는 동안 흥분됐던 감정이
배운계역 지나 삼계구까지 내려오는 동안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천천히 진정이 된다.
뒤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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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기. 하늘은 푸르나 계곡의 운해가 옅은 막을 만들고.
뒤돌아보기.
삼계구에 오면 한 건물이 있고 그 앞 다리를 건너면 있는 이정표로 삼계구에서
보선교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여기에서 휴식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점심.
오늘 점심도 고구마말랭이.영양갱.아몬드.자유시간과 사과.빵이다.
삼계구 아래 계곡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해처럼 보인다.
다리위에서 마지막으로 서해대협곡쪽을 올려다 보고 보선교로 출발한다.
삼계구에서 보선교 지나 광명정까지 가는 길에 또 어떤 풍광들이 펼쳐질 것인가,
부푼 가슴을 안고 출발.
출발 직 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을 폭포라 해야하나 그냥 계곡이라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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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삼계구 건물이 보인다. 삼계구에서 보선교로 올라 가는 길은 거의
직등코스이다. 속도를 내면 바로 다리 근육에 무리가 온다.
한참을 올라왔건만 평면 거리론 겨우 몇 m 지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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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속에는 철심이 박혀있나, 무게중심이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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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구에서 서문쪽의 계곡은 운해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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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해위에 떠 있는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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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깍아 만든 계단. 무지막지하다고 해야하나. 철계단으로 하면
영구적이 아니여서? 미관이 안좋아서? 아니면 비용이 더 들어서?
모든 길은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으나 철계단은 한군데도 보지 못했다.
배운계역에서 삼계구 거처 광명정에 가는 동안 이 곳에서 한국인 여행객 한팀을 본다.
트래킹산악회 회원들로 우리와 반대로 돌고있다. 그러면 서해대협곡을 밑에서
위로 오르게 되어, 걷는 동안 눈앞에 서 있는 계단이나 산 봉우리만 쳐다보게 될 뿐,
계곡을 감상하려면 뒤돌아보거나 옆을 돌아봐야 하니, 시간 단축을 워해선
효율적일지 몰라도 서해대협곡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일 것 같다.
뒤돌아보기.
왼쪽끝에 석정이 보이고. 저 봉우리가 용성봉인가?
얼마나 올라왔을까, 왼쪽에 시야가 트이더니 서해대협곡 건너편의 암봉이 보인다.
우리가 오전에 타고 내려왔던 암벽.
허공다리 3개.정자.굴.왼쪽 암봉 뒤로 해서 연결하면 마환경구 1환이 된다.
1환 아래에 있는 내려오는 길. 저기 암벽에 45도로 걸쳐있는 계단길이 가장 아찔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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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삼계구 아래 계곡.
저 다리는 보선교 전망대로 가는 길이며,보선교는 왼쪽으로 들어간다.
보선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石亭.
이 쪽과 저 쪽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다리를 만드는 방법은 양쪽 암봉에 구멍을 뚫어 연결하는 것.
설마 이런이유로 암봉을 뚫어 다리를 만들었을까.
삼계구에서 보선교까지 이정표 마다 3km, 1.5km로 다르나,
내 거리 감각으론 1.5km가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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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교와 보선교 전망대.
저기 전망대에서 여기로 다리를 만들 수도 있겠으나 굳이 암굴을 뚫어서 만들었다.
여기 어디 석인봉이 있다는데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접인송(接引松). 중생을 극락정토로 인도한다는 뜻을 가진 소나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에는 시신봉 근처에 있는 것으로 되었있으나
시신봉과는 거리가 먼 보선교 근처에 있다. 접인송에 대한 안내문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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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오면서 우리나라 산악회 회원 10여명을 제외하면, 우리가 만난 사람이
10여명도 안되는 한적한 길을 걷고 있자니 황산을 전세 내어 걷고 있는 기분이다.
서해대협곡과 반대쪽에 있는 능선.
저기가 백운호텔인 것 같다. 우리는 왼쪽 암봉을 넘어야 하고..
보선교까지의 직등 코스를 지나고 조금 더 올라오면 이쪽 코스의 상단에 올라선다.
상단에 올라서자 서해대협곡 내에서 속살를 헤집으며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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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石披雲(와석파운). 이 말의 의미는 시신봉에서 운무를 보면서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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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붓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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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쪽뽀쪽한 암봉을 그린 산수화는 황산의 정물화를 그렸던 것이 아닌가!
황산을 보니 그 신비롭던 산수화가 시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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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올라왔는 모양이다. 저 곳이 연화봉인가?
백운호텔 지나 천해의 상점과 식당. 오후 좀 늦은 시간이여서인지 한가하다.
오른쪽으로 가면 오어봉.연화봉.천도봉으로 가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광명정이다.
천해 식당가에서 광명정 오르는 길. 70대라는 우리 할머니들 힘들게 올라오신다.
대단하십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내라고 세월을 이길 수 있겠는가. 나도 저 나이
저 체력이 될 날이 금방일 텐데 이 아름다운 세상천지는 언제 다 돌아볼고.
광명정 전망대에서. 아래 상점과 그 뒤 기상관측소가 있고 오른쪽에 오어봉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좀 더 해가 남아 있을 때
비래석을 보기 위해 그 곳은 내일 들리기로 하고 바로 비래석으로 향한다.
광명정에서 비래석으로.. 저기 정자에서 서해대협곡을 내려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들렸으나 운해때문인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황산의 모든 길을 이렇게 포장이 되어 있어 운동화로도 충분하다.
다만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니 방수가 되는 가벼운 등산화도 괜찮겠다.
첫날 숙박했던 호텔에서 방수용 비닐 덧신을 샀으나 운곡사에서
북해호텔로 오는 동안 등산화가 흠뻑 졌어 살펴하니 구멍이 나 있었다.
저 사람도 나처럼 저기 비래석에 촛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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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에는 화재등 비상시에 쓰기위해 군데군데 저렇게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저장해 놨다고 한다. 현명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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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정에서 비래석 가는 길에 잠시 올라갔다와야 하는 군봉정에서 조망.
서해대협곡을 상층부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협곡내에서 본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 우리가 오전에 갔었던 곳이 운해로 가득하다.
서해대협곡 모노래일 상단인 천해역.
백아령에서 올라오면 나타나는 저 왼쪽끝에 있는 백아산장에서 오른쪽
정자 너머에 있는 광명정까지 가운데 쉼터를 지나는 길은 거의 평길이다.
저 길은 내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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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협곡으로 내려가는 마환경구 1환에 있던 정자가 우측에 하얀 점으로 보인다.
저런 수직 암벽에 길을 내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비래석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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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양으로 떠나려는 크루즈여객선 갑판위에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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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래석을 지나와 뒤돌아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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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래석을 지나 북해호텔로 오는 길에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되면 어제 보지 못했던 청량대와 후자관해에 다시 가고싶었으나 어두어져
바로 숙소로 향한다.
보선교에서 광명정 지나 군봉정.비래석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서해대협곡의 가장자리를
돌면서 서해대협곡을 내려다보는 코스로 배운정에서 마환경구 1환 2환을 거처 곡저까지의
코스가 대협곡의 속살을 보는 것과 대조롭다.
오늘 총 15.5km를 걸었다. 비를 맞으며 출발했던 하루가 이렇게 환상으로 바뀔 줄
꿈엔들 알았는가!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오늘도 서해대협곡 모노레일을 타지않았으니 2인에 200원 절약, 저녁식사 예산 100원.
지갑이 두둑하니 오늘 저녁식사도 여유롭다. 오늘은 기분좋은 날. 맥주도 한잔 곁들이자.
메뉴를 아무리 뒤져봐도 맥주가 안보인다. 직원에게 비어, beer를 을퍼봐도 통하지 않는다.
번역기에 맥주 입력하니 啤酒. 보여주니 음료목록을 가르킨다. 맥주가 음료?
내온 캔맥주는 알콜 2.5%. 볶음밥.미역국 비슷한 국물.생선찜. 생선찜은 향도 없고 맛있었다.
군봉정에서 내려올 때부터 무릎에 이상을 느낀다. 내일 하루도 풀코스가 예정되어 있으니
무릎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비래석 구경 후 숙소에 오는 동안 최대한 조심해서 왔다.
가져온 무릎파스를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샌다.
황산 자유여행기[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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